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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캐낸 지속가능한 삶
‘춘천 감자빵’ 이미소 대표 인터뷰
이미소 대표는 서울에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기 위해 귀향을 선택했습니다. 아버지의 부탁이었죠. 그 후로 이 대표는 오로지 키우던 감자를 잘 팔려는 생각만으로 6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매출 200억 원, 직원 150명을 둔 사장님이 됐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이었을까요? 인터뷰에서 전한 꽉 찬 감자빵 같은 이미소 대표의 성공담, 여러분에게도 소개합니다.

글 신시내, 사진 성민하
네이버 영화 [고령화가족]

안녕하세요! 대표님 :)

안녕하세요. 저는 농업회사법인 ‘밭’의 대표 이미소입니다. 저희는 2020년 감자를 똑 닮은 감자빵을 개발해 인기를 얻은 곳입니다. 저희 본점은 춘천에 있고, 의왕에 더밭 오프라인 매장도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고요.

많은 작물 중에 감자를 고른 이유가 있을까요?

아버지가 감자 종자 사업에 투자하시면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판로가 마땅치 않았어요. 한국에서 주로 소비하는 감자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는데 처음에는 감자 생즙을 팔아봤죠. 근데 오래가지 못했어요. 운영하던 카페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제안으로 감자모양의 빵을 만들어보게 됐어요.

춘천 감자빵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 '감자빵'
↑ 춘천 감자빵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 '감자빵'
매진 행렬 '감자밭'을 일군 이미소 대표
↑ 매진 행렬 '감자밭'을 일군 이미소 대표

감자빵은 언제부터 줄서기 시작했나요?

2020년 초 개발해서 매장에는 5월쯤 출시했는데 첫 한두 달은 하루에 50개 만든 것을 다 버리기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슬슬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줄을 서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물량 때문에 생산공장이 따로 있고, 감자도 계약재배로 생산하고 있어요.

대표님의 이력도 화제잖아요. 패션디자인 전공, IT 기업 마케팅부서 출신의 농부로요.

처음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 감자 종자를 지키고 싶고, 농촌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는 이런 게 있었다면 부담감에 선택을 못 했을 거예요. 그때는 200 남짓 월급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려니 너무 힘들었고, 부모님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시니 별달리 목표도 없이 내려왔어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언제든 다시 서울로 갈 수 있다 하는 마음이 있었고. 적자만 해결하자 이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의왕의 감자밭 카페 'The Bat (더 밭)' ↑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의왕의 감자밭 카페 'The Bat (더 밭)'
  • 먹음직스러운 'The Bat'의 빵들 ↑ 먹음직스러운 'The Bat'의 빵들
  •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이미소 대표, 직원 류지이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이미소 대표, 직원 류지이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 이미소 대표가 출간한 에세이집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이미소 대표가 출간한 에세이집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전혀 다른 길이었지만 이 경험이 도움이 됐나요?

네! 사실 너무 도움이 많이 됐고. 그때 그런 경험을 안 해봤으면 절대 이 창업을 못 했을 거예요. 그때 겪은 과정들이 지금 하나하나 다 쓰이고 있어요.

지금 사업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직원들을 보면서 책임감도 느끼고요. 회사 때문에 춘천에 내려온 직원도 있거든요. 저희가 인기 있는 이유가 우리의 색을 담은 브랜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사람들이 맛있어서, 예뻐서 구매하는 시기는 지났어요. 고객님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똑똑하시고, 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세요.

그래서 본질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작년 한 해 매출이 200억 원인데, 감자 분말을 썼으면 400억 원도 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 시작이 저희 아버지의 감자를 지키고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유통하는 거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그걸 잊는 순간 150명의 직원이 다 갈 곳이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The Bat' 매장에서는 예쁜 감자빵 기념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 'The Bat' 매장에서는 예쁜 감자빵 기념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될까요?

올해는 8, 9월에 양구 사과밭, 연말에 강릉 콩밭을 오픈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의미를 담은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고요. 그 과정에서 지역 농부와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내년에는 작게나마 미국 시장도 진출하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진로로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

요즘은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만, 그만큼 남과 비교도 더 쉬워진 거 같아요. 그래서 잘 되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그랬듯 너무 자기 한계를 결정짓지 말고 더 열린 마인드,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양한 것을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5자 토크!

다섯 글자로 들어보는 속마음 인터뷰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사.업.철.학.자. 사업에 본인의 철학을 담아서 한다는 뜻을 담아봤어요.
내가 지금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인생, 사업 모든 면에서 지속가능한 것을 추구하고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
꿈.을.꿨.던.거. 요즘 무의식, 명상 등을 공부하고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꾼 꿈을 되돌아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못할 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스트레스받을 때 하는 것은?
책.을.읽.는.다. 20살 때부터 계속하던 습관이에요. ADHD가 있어서 한 번에 10권을 쌓아놓고, 10분씩 돌아가면서 읽는 방법으로 독서를 해요. 참고로, 제가 일이 막힐 때 도움을 받은 책은 노희영 대표의 ‘브랜딩 법칙’ 김윤정 대표의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에요. 그 덕분에 노희영 대표님에게 제 책 출간사를 부탁드리기도 했어요.
직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늘.고.마.워.요. 초보 사장이라 서툰 점이 많았는데 사업 초기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 떠나면서 많이 배우게 됐어요. 덕분에 사장과 직원의 역할에 대해서 깨닫고, 서로 믿어주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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