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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트렌드

급변하는 가족 형태가 가져올
소비 트렌드 전망
이제 국내 1인 가구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2025년엔 세 집 가운데 한 집이 싱글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박 한 덩어리 대신 조각의 조각을 파는 마트 풍경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미 한 번 분화를 거쳤지만, 지금은 더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가족 관계로 미세 분화 중이다. 빈 둥지 노인(배우자 잃고 자녀 출가), 반려족, 견우와 직녀족 같은 다양한 1인 가구 형태뿐만 아니라,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 셰어하우스, 동성 또는 3인 혼성 동거 등 독특한 가족 형태도 ‘진화의 길’에 들어섰다.

마침 전 세계적 금융 위기까지 덮치면서 ‘초개인화’된 가족은 소비 생활 역시 소유에서 임대(렌탈)나 구독으로 점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특히 이상고온으로 지구적 열병을 앓았던 경험이 준 교훈 때문일까. 환경은 더 이상 지속가능한 추상적 영역이 아닌, 폐기물 자체를 재활용하는 구체적 실용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더 보편화하고 거세지고 대세로 작용할 주요 소비생활 흐름을 짚었다. 이미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단계의 이 흐름은 앞으로 우리 일상을 지배할 중요한 화두로 성큼 다가설 것이다.

글 김고금평 머니투데이 기자
급변하는 가족 형태가 가져올 소비 트렌드

‘따로 또 같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는 가정

‘전통적 가족’ 형태가 매해 바뀌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경제 위기 파고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취향 중심의 삶에 따라 가정은 이합집산 같은 모양새로 분화(分化)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인 가구가 대세로 유지되면서, 혈연이 아닌 이들의 결합이 빚은 가정이나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꾸리는 가정들이 ‘따로 또 같은’ 공유의 거주를 영위하는 방식이다. 한편에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재구성됐다는 점에서 ‘민주화된 가정’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의무적 결혼보다 권리가 강화된 동거에 주목하는 가정, 부모가 ‘다 큰 아이’와 함께 사는 가정 등 비전통적인 가구 형태들은 앞으로 더 분화해 초미세화된 가정의 다양한 특징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이 바뀌면 집도 바뀐다. 각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살기에 공동체를 위한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각자를 위한 공동체의 존중이 선행되는 식이다. 누군가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드립 커피를 선호한다면 그에 맞는 제품의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변형된 구성원의 취향을 한껏 존중하는 집의 형태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4년부터 개별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거 공간을 자유자재로 디자인하고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형태를 선보인다. ‘래미안’ 브랜드를 선보인 지 23년 만이다.

‘넥스트 홈’이라는 이름의 주거 공간은 집에 라이프스타일을 맞추는 게 아닌, 집이 고객의 삶을 맞추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를테면 조립식 형태의 모듈형 건식바닥 시스템을 통해 바닥을 띄워서 설치하고 바닥 하부로 배관을 설치해 주방과 욕실 어느 곳이라도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다. 가구도 그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도구로 이용된다.
가정이 점점 전통적 정의를 벗어나 ‘하이브리드’식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집도 방과 거실, 주방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하이브리드로 진화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는 가정

‘소유보다 만족’, 렌탈·구독의 보편화

‘영끌’ 대출로 집을 소유했지만, 남은 건 끝없는 ‘빚 청산’. 그나마 보편적인 전세로 갈아타지만, 이마저도 전세 사기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준소유 개념인 전세마저 믿을 수 없게 되자, 렌탈과 구독 경제는 어느 순간 가파르게 우리 삶에 파고들었다. 렌탈과 구독이 ‘남의 것’이 아닌, 사는 순간 ‘절정의 만족’을 주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구독경제의 확산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소유하면 그 이후 모든 관리를 본인이 해야 하지만, 구독은 구독료를 내는 동안 모든 관리를 업체에서 ‘알아서’ 해주므로, ‘효용의 가치’가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구독 경제는 ‘록인’(Lock-in, 잠금) 효과를 이끈다. 소비자가 한번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제품에 눈을 돌리기 어려운 속성이 있는 셈이다.

요즘 어떤 가정도 영화를 편당 지불하고 보지 않는다. 구독을 통해 ‘전체’를 향유하고 싫으면 언제나 ‘취소’할 수 있다. 코스트코, 이트레이더스, 쿠팡 같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회원제’는 일종의 구독 경제의 가장 흔한 사례다. 첨단 산업의 보고로 알려진 자동차 산업은 자체적으로 다양한 구독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자체를 구독할 뿐만 아니라, 부품 하나하나까지도 별도로 구독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를 구독하는 형태가, 자율주행 시대에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구독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젠 강한 유대감보다 느슨한 연대가 사회적 관계의 중요한 언어가 됐다”면서 “소비자 패턴에서 보면 물건을 소유하는 강한 유대보다 경험을 통한 느슨한 연대 관점에서 ‘스트리밍 라이프’(렌탈, 구독, 리스 개념)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유에서 공유로
가구도 렌탈시대

순환 경제의 장점, ‘폐기물은 없다’

세계경제포럼의 순환 경제 정의는 ‘의도와 설계에 의해 복원되거나 재생되는 산업 체제’다. 한 번 사용하고 폐기되는 선형경제의 대안이 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폐기물이 되도록 안 나오도록 관리하고, 나온 폐기물은 처분하는 게 한계이자 목표였으나, 지금은 궤도가 완전히 수정되고 있다. 순환성이라고 하는 이 모델은 △폐기물과 오염을 설계 △제품과 그 자재를 그대로 사용 △자연 시스템을 재생성 3가지 원칙에 따른다.

순환 경제의 장점

  • 폐기물과 오염을 설계

    폐기물과 오염을
    설계

  • 제품과 그 자재를 그대로 사용

    제품과 그 자재를
    그대로 사용

  • 자연 시스템을 재생성

    자연 시스템을
    재생성

순환 경제의 이점은 다양하다. 엘렌 맥아더 재단 연구에 따르면 토양, 물, 원료의 사용이 더 잘 관리되고 오염물질과 화학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감시하고 감소시킨다. 또 종의 대량 멸종을 중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로서가르드는 중국을 방문했다가 스모그를 보고 ‘재창조의 재료’로 삼았다. 그는 ‘스모그프리 타워’를 만들어 타워로 공기를 정화한 뒤 남은 공해물질을 압축해 탄소 덩어리를 얻었는데, 그게 주얼리다. 8.4mm 크기의 정육면체 모양인 ‘스모그프리 큐브’는 디자인을 통해 반지와 커프링크스로 제작됐다.

일본 업사이클 비영리법인 뉴즈드는 100년 이상 부식하지 않는 원단으로 가공된 텐트용 직물이 폐기물로 나오면 ‘강력한 서류 봉투’로 다시 만들고 버려진 학교 의자 등받이는 옷걸이로 재창조한다. 2016년 네덜란드 정부는 2050년까지 100% 순환 경제로 거듭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도 2024년부터 안전하고 경제성 높은 폐자원에 대해서는 순환자원으로 지정·고시해 폐기물 규제를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석유화학, 자동차 등 9대 핵심 산업의 순환 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 프로젝트인 ‘CE(Circular Economy) 9 프로젝트’를 추진, 이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자원 등을 재사용 및 재제조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순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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