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셰프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는 법
<아메리칸 셰프>는 일류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셰프 칼 캐스퍼가 사소한 다툼으로 직장을 그만둔 후 푸드트럭을 몰고 미국을 횡단하며 원하는 요리를 하는 이야기다. 셰프는 자신의 창의성을 인정하지 않는 식당에 회의를 느끼고, 진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음식평론가에서 조롱당하는 것이 화가 난다. 하지만 꿈만 좇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아 매번 꾹 참고 있었을 뿐이다. 영화는 즐거운 요리를 하고 싶은 요리사가 미국 각 지역을 다니며 행복하게 요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여기에 이혼한 전처의 도움이 있고, 하나뿐인 아들 퍼시가 여행길에 합류하며 좀 더 풍성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영화는 여행의 즐거움, 요리의 즐거움에 집중한다. 원래부터 긍정적이고 요리를 사랑하던 주인공이 온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것이다. 길, 음식 그리고 트럭의 심플한 조합이지만 이 세 가지는 인류의 역사를 바꿀 정도로 파괴력과 깊이를 지닌 코드이다. <아메리칸 셰프>는 이 세 가지의 매력적인 조합을 뉴올리언스에서 LA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소개한다.
우선 ‘셰프’가 주인공인 만큼 요리가 눈에 띈다. 마이애미의 쿠바 샌드위치, 뉴올리언스의 원조 베녜(*밀가루를 발라 기름에 튀긴 프렌치 도넛) 등 보고 있으면 당장 찾아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서 중요한 건 ‘찾아가서 먹는다는 것’이다. 요리란 그 지역의 고유한 정서, 시간, 추억이 축적된 문화적 산물이다. 한국에서 먹는 쿠바 샌드위치도 물론 맛있겠지만 사우스 비치의 푸드트럭에서 먹는 쿠바 샌드위치는 다르다. 이건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뉘앙스의 차이다. 그래서 우리는 굳이 먼 길을 거쳐 여행하고 요리를 먹는다.
굳이 ‘찾아가서’ 먹는다는 것의 행복. <아메리칸 셰프>는 길과 요리의 결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푸드트럭은 미국 남부를 횡단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는 간과하기 쉽지만 의외로 중요한 소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영화에서 아들 퍼시는 끊임없이 SNS로 홍보를 하며 손님을 끌어모은다. 길이 물리적으로 공간을 잇는다면 SNS 등 온라인 소통은 공간을 넘어 사람을 연결한다. 그리고 물리적인 연결과 문화적인 소통이 교차하는 지점이 바로 푸드트럭인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영화 속 쿠바 샌드위치와 이제는 간편식으로 알려져 있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레시피를 소개한다.
영화 속 쿠바 샌드위치의 핵심은 돼지고기를 모조 양념*으로 버무린 후 겉이 바싹하게 구워 낸 돼지고기, 바로 모조 마리네이드 돼지고기(Mojo Marinated Pork)이다. 이 부분이 어렵다면 베이컨이나 다양한 햄 또는 돼지고기를 노릇하게 구워 대신할 수 있다.
모조 양념* : 고수나 파슬리 등 향신료 다진 것과 올리브유를 주재료로 하는 남미식 소스
모든 사람들의 취향 저격
‘쿠바식 샌드위치’
돼지고기를 마리네이드하기 위해 소금, 후추를 제외한 재료를 전부 섞어줍니다. 잘 섞은 후 소금과 후추를 1작은술씩 넣고 섞어주세요.
지퍼백에 마리네이드한 고기를 넣고, 하룻밤 잘 재워준 다음 고기를 오븐에 잘 구워주세요.
치아바타 빵 위에 머스타드를 바르고 햄, 고기, 치즈, 피클을 올리고 덮은 후 그릴에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워주면 쿠바식 샌드위치가 완성됩니다.
모든 사람들의 취향 저격
알리오 올리오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고 끓으면 스파게티 면을 넣고 삶아줍니다.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페페론치노, 마늘을 넣고 마늘이 연갈색이 될 때까지 약불에 볶아주세요.
삶은 면과 면수 한 국자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춰줍니다. 마지막으로 파슬리를 넣고 섞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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