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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테마여행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서천
적당히 내리쬐는 보드라운 햇살과 낭만적인 갈대밭, 그리고 서해의 풍성한 해산물로 가득한 충청남도 서천. 서울에서 3시간이면 닿는 거리에 있어 1박 2일 여행으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무엇보다, 레트로 감성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이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매혹적인 가을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서천의 여행지를 모았다.

글, 사진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저자 이주희
DAY1: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오브제, 서천 오늘의 일정-① 판교마을 ② 수정냉면(점심) ③ 테누토(카페) ④ 한산모시관 ⑤ 선베이크(카페) ⑥ 공예마을 ⑦ 우리식당(저녁) ⑧ 에어비엔비(숙소)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는 보물 같은 공간들이 고스란히 보존된 서천. 우리의 멋을 보존하는 공예마을과 시간이 멈춘 판교마을은 여행자의 심장을 달뜨게 만든다.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 서천 관광택시 TAPXI

탭시 TAPXI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관광택시다. 택시를 타고 여행지 곳곳을 다니며, 로컬 여행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레트로의 성지로 부상하는 서천 역시 소규모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택시를 운영 중이다. 관광객이 원하는 관광지를 조합하는 자유 선택형 3개와 서천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기본 코스형 5개로 이뤄져 있고, 이용 요금은 3시간(5만 원), 5시간(8만 원), 10시간(15만 원)이 소요된다. 서천군 종합관광안내소를 통해 문의해 보자.

옛 감성으로 충만한, 판교마을

판교마을은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근대 건물들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마을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식으로 만든 억지스러움도 조악한 감성도 없다. 시간이 멈춘 마을의 모습은 레트로 그 자체. 구판교역과 옛 우시장 거리를 따라 걸으면 옛 감성 물씬 풍기는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장미사진관과 개미 다방, 제일세탁소 등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니 꼭 들러보자.

  • 판교마을안내소 ↑판교마을안내소
  • 판교페인트 ↑판교페인트
  • 판교떡방앗간 ↑판교떡방앗간

부드러운 냉면을 맛보다, 수정식당

판교 특화 음식촌에 위치한 수정식당. 달짝지근한 맛이 감도는 이곳의 냉면은 별미 중의 별미다. 수정냉면은 메밀가루와 고구마전분, 도토리를 섞어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너무 질기지도 그렇다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면발이 장점이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톡톡히 하고 있다.

서천의 계절감을 느끼다, 테누토

아담한 정원에 폭 싸인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카페, 테누토. 판교 마을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카페에서 직접 만든 티라미수와 에그타르트 등 디저트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음료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창밖으로 탁 트인 마을 전경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테누토
↑테누토

우리의 멋을 잇는, 한산모시관

1993년, 서천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한산 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산모시관을 설립했다. 한산모시 전시관에서는 모시의 역사와 문화, 모시 직조 과정을 전시하고 있고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단아하고 청아한 멋을 오롯이 품은 한산모시를 만나기에 제격이다.

한산모시관
↑한산모시관

모시라떼를 맛보다, 선베이크

선베이크는 여느 카페와 다르다. 도저히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를 마주하게 된다. 초록빛 영롱한 색을 품은 한산모시라떼가 그 주인공. 말차 같기도 하고, 쑥 같기도 한 쌉싸래한 맛이 특징인 모시라떼는 선베이크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창가 너머로 펼쳐진 푸른 마당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모시라떼를 즐겨보자.

선베이크
↑선베이크

다채로운 체험 공간, 공예마을

한산모시관 방문자 센터 앞에 자리한 육교를 건너면 복원가옥이 자리한 예스러운 공예마을이 펼쳐진다. 모시째기 시연 공방과 충남무형문화재 21호 서천 부채장 이광구 선생님의 공방, 다례체험장 등 서천의 맥을 이어오는 장인들의 공간들로 가득하다.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가옥을 재현한 공예마을을 차근차근 감상하는 소소한 재미를 만끽해 보자.

공예마을
↑공예마을

서천 대표 맛집, 우리식당

우리식당은 많은 여행자가 찾는 장항 노포 맛집 중 하나다. 메뉴는 오직 하나, 서천 대표 음식인 아귀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우리식당의 아귀찜은 깔끔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콩나물과 미나리가 양념에 부드럽게 감겨 식감의 즐거움을 더한다. 콩나물보다 많은 촉촉한 아귀살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우리식당
↑우리식당

레트로 컨셉으로 채워진 오블로모프

서천 장항에서 동백대교를 건너면 옆 동네 군산이 나온다. 이번 숙소는 군산 신흥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오블로모프를 선택했다.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오블로모프는 레트로 콘셉트로 충만한 숙소다. 숙박 공간이자 읽고 쓰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숙소에는 필사 노트와 스케치북, 무수히 많은 책으로 가득하다. 자개장과 LP판, 타자기 등 각종 레트로 오브제로 채워진 숙소는 감성적이다.

Day 2 포근한 가을빛을 품은, 서천 오늘의 일정-① 장항송림산림욕장&장항스카이워크 ② 꽃메4281(카페) ③ 충남칼국수(점심) ④ 따땃(베이커리) ⑤ 원조큰길휴게소(저녁) ⑥ 신성리 갈대밭

가을이 주는 낭만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광활한 신성리 갈대밭부터 솔잎 향 그득한 장항스카이워크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제격이다.

푸르른 소나무 숲, 장항송림산림욕장 & 장항스카이워크

장항송림산림욕장 & 장항스카이워크
↑장항송림산림욕장 & 장항스카이워크

천혜의 갯벌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장항송림산림욕장. 8월에 오면, 맥문동이 만개해 보랏빛 물결로 일렁인다. 그 모습이 마치 프로방스의 라벤더밭을 연상시킨다.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는 해안을 따라 굽이치듯 이어져 있다. 솔바람이 불어오는 산책로를 거닐며 안개 자욱한 서천의 겨울 바다를 감상해 보자.

멋스러운 한옥 카페, 꽃메 4281

꽃메 4281
↑꽃메 4281

아담한 정원이 멋스러운 꽃메 4281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다.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와 달달한 크림이 더해진 비엔나 라떼는 디저트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작은 갤러리를 품은 카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즈넉한 서천의 감성을 담은 한옥 카페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생굴이 통째로, 충남칼국수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고 그리운 맛이 있다. 상다리 부러지는 맛있는 남도식 밥상이 그 주인공. 무엇보다 여수의 명물 돌게장으로 가득 차려진 한 상을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순이네 밥상이 제격이다. 감칠맛 나는 간장게장부터 잘 삭은 젓갈, 노릇한 고등어구이, 아삭한 콩나물무침, 칼칼한 꽃게탕 등 상다리 부러지는 여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충남칼국수
↑충남칼국수

노릇노릇한 굴뚝빵, 따땃

고소한 체코의 굴뚝빵 트리델닉을 맛볼 수 있는 서천 카페가 있다. 바로 갓 구운 고소한 빵 냄새로 가득한 카페 따땃. 밀가루 반죽을 긴 봉에 돌돌 말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다. 무엇보다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커피 맛이 상당히 좋다는 것. 적당히 고소하고, 향긋한 원두가 트리델닉과 상당히 잘 맞았다.

따땃
↑따땃

할머니의 손맛, 원조큰길휴게소

원조큰길휴게소는 우리 쌀로 만든 떡볶이와 튀김 김밥을 파는 분식집이다. 주방과 홀에는 사장님의 오랜 손길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분식집의 대표 메뉴는 단연 튀김김밥. 주문과 동시에 김밥을 바로 싸서 밀가루옷 입혀 그대로 튀긴다. 그냥 김밥도 맛있는데 갓 튀긴 김밥은 바삭해 더 맛있다. 시골 분식집 특유의 푸근함과 정겨움을 느끼고 싶다면 원조 큰길휴게소를 추천한다.

원조큰길휴게소
↑원조큰길휴게소

초겨울의 속삭임, 신성리 갈대밭

총면적 25만 ㎡에 이르는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갈대밭은 겨울 정취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바람 불어오면 어른 키보다 큰 갈대들이 서로 부딪혀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더한다. 저녁노을이 내려앉으면, 금강의 물빛과 갈대밭이 넘실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JSA 공동경비구역과 킹덤, 추노 등 각종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으니 스크린 속 장면을 추억해 보는 것도 좋다.

  •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
  •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
  •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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